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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구약성경

솔로몬 성전의 야긴과 보아스를 통한 신앙교육과 그 내용

 솔로몬 성전의 야긴과 보아스를 통한 신앙교육과 그 내용


bar.gif 경전이 없거나 경전읽기가 어렵던 시대의 신앙생활에서 성전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옛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집인 성전에 와 제사를 드리고 몸을 땅에 닿도록 구푸려 하나님께 경의를 표하며 기도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것이 곧 이스라엘의 예배였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부르신 목적이었고,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께서 가르치시고자 하는 신앙교육의 핵심입니다.

솔로몬 성전에는 그와 같은 삶을 권고하고 유도하는 특이한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야긴과 보아스라는 기둥이 바로 그런 장치입니다. 야긴과 보아스에 관한 이야기는 왕상 7:13~22, 왕하 25:13~17, 대하 3:15~17, 렘 52:17~23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두 기둥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아스는 룻기의 등장인물 보아스와 히브리어로도 철자가 같습니다. 히브리어로 <야킨>이라 발음하는 야긴도 사람의 이름으로 곧잘 쓰입니다. 야긴과 보아스라는 두 기둥은 특이하게도 사람의 이름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두 기둥의 특별함은 이름에만 있지 않습니다. 크기와 재료도 특별했습니다. 본문마다 크기에 대한 보고가 다르지만, 두 기둥의 높이는 최소 18규빗입니다. 5규빗 높이 기둥머리까지 치면 23규빗입니다.

 

규빗은 팔꿈치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에 이르는 길이를 말하는데, 50cm 정도로 보면 야긴과 보아스는 11.5미터 정도 높이의 기둥이었던 것입니다. 그 둘레가 12규빗이었다고 하니 지름도 거의 2미터에 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이것들을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예레미야의 기록에 의하면 가운데가 빈 놋기둥이었던 것 같습니다.

1980~1985년 기간에 시리아 북부의 <아인 다라>에서 한 신전이 발굴되었는데 추정되는 건축시기가 솔로몬 시대와 맞물리고 크기와 양식에 있어서도 솔로몬 성전과 유사함이 많아 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아인 다라> 신전에도 야긴-보아스와 유사한 기둥의 터가 남아 있는데 지름이 야긴-보아스 기둥 지름의 절반 정도인 90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아인 다라> 신전의 크기를 고려하면 존재감이 크지 않습니다. 재료도 신전의 재료와 마찬가지로 현무암이어서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구조물이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이를 역으로 보면, 야긴과 보아스는 정말 특별합니다. 솔로몬 성전의 크기에 비해 볼 때 존재감이 확실히 느껴지는 거대한 구조물입니다. 재료도 성전의 재료와 달리 놋으로 되어 있어서 성전지붕을 받치는 기둥이라기보다 성전 앞에 세워진 독립된 구조물이었을 것이라는 것이 다수의견입니다. 야긴과 보아스는 여러 면에서 정말 특별했던 구조물인 것입니다.

야긴과 보아스가 갖고 있는 이 모든 특별함은 의도된 것입니다. 그 의도를 푸는 열쇠는 두 기둥의 위치입니다. 고대의 성전들은 대개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향하도록 지어졌는데 솔로몬 성전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에스겔 8장 16절 등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 성전의 현관도 태양이 떠오르는 쪽을 향하도록 설계되었고 야긴과 보아스는 그 앞에 세워진 구조물이었던 것입니다. 요컨대, 두 놋기둥 야긴과 보아스는 매일 아침 해가 뜰 때 제일 먼저 그 빛을 받아 반사하도록 설계된 구조물이었고 또 태양이 기우는 늦은 오후까지 강렬한 빛을 발하며 그 존재를 주변에 알리도록 설계된 구조물이었던 것입니다.

솔로몬 성전 시대의 예루살렘 사람들은 강렬하게 빛을 반사하여 눈을 부시게 하던 야긴과 보아스를 하루에도 몇 번씩 주목하며 중얼거렸을 것입니다. “아, 야킨,” “아, 보아스,” 하고 말입니다. 야긴과 보아스는 성전에 갈 때에만 힐끔 쳐다보고 지나치게 되는 그런 구조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두 기둥은 하루에도 여러 번 자연스럽게 눈길을 돌려 쳐다보게 되고 그 이름을 되뇔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구조물이었던 것입니다.

솔로몬 성전 시대의 예루살렘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을 <야킨>이라는 말은 “그가 세우신다.”는 뜻입니다. “그가 강하게 하신다,” “그가 안전하게 하신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어인 “그”는 물론 야긴 뒤에 있는 성전의 주인입니다. 여호와입니다.

 

솔로몬 성전 시대의 예루살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을 <보아스>라는 말은 “그에게 힘이 있다,” “능력이 그에게 있다” 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 주어인 “그”는 역시 기둥 뒤에 있는 성전의 주인 여호와입니다.

야긴과 보아스는 힘과 능력이 오직 여호와께만 있으며 여호와께서 함께 하여 주실 때에만 우리가 굳게 설 수 있고, 안전히 살아갈 수 있고, 넘어져도 회복될 수 있고,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음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일깨워 주던 기둥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여호와의 집인 성전으로 나아와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할 것을 권고하고 또 그런 마음 갖는 것을 북돋아주던 아주 특별한 교육적 장치였던 것입니다.

 

야긴과 보아스는 ‘오직 주님’의 신앙과 성전중심의 삶, 성전지향적인 삶을 가르치고 고취하여 주던 교육장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