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번째 아프리카국가·193번째 유엔국
기독교 남부, 이슬람 북부 영구 분리
석유배분 문제 등 남북갈등 재연 소지
남수단이 독립을 선포하고 신생국가로 출범했다. 54번째 아프리카 국가이면서 193번째 유엔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56년간의 싸움 끝에 독립을 쟁취한 남수단은 9일 수도 주바의 자유광장에서 수만 군중의 열광 속에 독립 선포식을 열었다.
의회 수장 제임스 와니 이가는 이날 오후 1시20분께 “자결에 관한 국민투표로 확인된 의지에 근거해 남수단을 독립된 주권국으로 선포한다”는 독립선언을 낭독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여러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초대 대통령 살바 키르는 “순교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56년 이상 기다려왔으며, 그날들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의 독립은 키르 대통령 말처럼 피로 얻어낸 결과다. 1955년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통치서 벗어난 수단은 처음부터 남과 북의 이질적 요소들 때문에 내전에 휘말렸다. 북부는 아랍계가 주류이면서 이슬람이 지배적 종교였다. 남부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는 곳으로, 토속신앙과 기독교 신자가 많았다. 두차례(1955~72, 1983~2005년)의 내전은 20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비싼 독립의 대가를 치른 셈이다.
[남수단의 우표]
내전은 2005년 미국이 중재한 평화협상으로 종식 기회를 맞았다. 합의 내용대로 지난 1월 실시된 투표에서 남수단인들의 98.8%가 독립에 찬성하면서 신생국 수립 절차가 본격화됐다.
독립 선포식에는 내전의 상대방인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도 참석해 “남수단의 성공이 곧 수단의 성공”이라는 메시지로 화해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강대국 지도자들도 지원을 약속하며 신생국의 앞날을 축복했다.
키르 대통령은 평화협상을 중재한 미국에 고마움을 표하려는 듯,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선물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수단인들의 도취 뒤에는 냉엄한 현실이 버티고 있다. 가난한 수단에서도 남부는 더 가난하다. 남수단의 대부분 지역에서 초등학교 졸업자 비율이 5%가 안 된다. 인종적·종교적 면에서도 분열상이 심하다. 남수단 정부와 적대하는 무장세력은 7개에 이른다.
매장량의 80%가 남수단에 있는 석유자원 수익 배분과 정부 부채 분담 문제도 남·북 수단 사이에 정리가 안 된 상태다. 아비에이 지역 등지에서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았고, 국경 북쪽에서 남수단 계열 게릴라들이 활동중이라는 점도 내전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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