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전덕기 목사가 정부 기관인 국가보훈처에 의해 ‘201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면서, 그가 소속했던 교회와 교단을 중심으로 재조명 작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상동교회는 서거100주기가 되는 내년, 사업을 전개해 고인이 남긴 ‘포용의 정신’을 한국교회와 사회에 공유함으로써 통합과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상동교회 고 전덕기 목사. |
성문 밖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로 불린 전덕기 목사,
상동교회(서철 목사)가 2일 서울 을지로 한 음식점에서 ‘전덕기 목사 서거100주기 추모사업’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상동교회는 고인이 담임으로 시무했던 교회로, 일제강점기 주시경 선생과 함께 청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재야의 인물들과 구국운동을 펼쳤던 유서 깊은 곳이다. 감리교 스크랜튼 선교사가 세웠으며, 전 목사는 그의 뒤를 이어 제2대 담임목사가 됐다.
서철 목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보혁 갈등과 분열 등으로 대사회적 이미지가 추락한 한국교회에, 가난한 사람과 민족을 위해 행동하는 기독교인의 모범을 보였던 전덕기 목사의 포용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훈처가 그 공로를 인정하여
전덕기 목사를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
서철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이념대립과 정쟁으로 분열되고 있고, 사회는 그런 기독교를 보며 강한 불신과 반감을 갖게 되었다”며 “이런 시대에 전덕기 목사의 정신이 새로운 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