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는 유교가 조선의 정신을 맷돌로 갈아버렸다면서 철저하게 경멸했고, 승려가 되는 이유는 딱 하나, 가난 때문이라고 믿었다. 동학 의병의 궐기에 공포를 느꼈고 경계해마지 않았다. 그의 희망은 기독교였다. 조선을 파멸로부터 구하는 길은 하루빨리 기독교 국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100년 사이 윤치호의 바람은 이 땅에서 충분히 성취되었다.
종교라는 이름을 들이대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속물적인 삶의 방식을 예찬하고, 힘과 금전을 숭배하며, 극우 이념을 선동하는 한국의 기독교. 이 나라는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의 어법을 빌자면, '사실상' 기독교 국가가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 대통령께서 오늘날 기독교의 정직한 얼굴을 이렇게 잘 그려 주셨다. '나는 꼼수다'에서 들었던 '가카'의 육성이다.
장로가 시장이 되니까 얼마나 불편한지 몰라요. 아이쿠, 이럴 줄 알았으면 장로 안 될걸 그랬다 싶어요. 장로 시장이 뭐 저러냐, 이 손가락질 받기 싫어서. (…) 제가 서울을 봉헌한다고 했더니, 사방에서 달려들지요. 그때 많은 사람이 기도해준 덕분에 저는 큰일을 무사히 할 수 있었어요. 기도발을 많이 받는 거예요, 제가. 우리 집사람이 예수 안 믿고 결혼할라고 해서, 제가 '예수 안 믿으면 결혼 못한다' 그러니까 나한테 시집오려고 뭐 적당하게 예수 믿고 시집 왔어요. (웃음) 그런데 들어와서 우리 시어머니의 그 기도의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에 기도 부인이 됐어요. 우리 집안은 다 권사 장로가 되고 다 부자가 됐어요. (아멘~)
윤치호가 말하듯 우리민족적인 아이덴티티(정체성)는 있는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이들이여! 그대의 이름은 하나의 자손으로 하나님자손이다. 그대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할아버지고.. 결혼의 제1조건은? 믿음이 강한 사람.. 개신교신자여야 결혼도 한다. 믿지 않으면 이혼당하고, 사회의 버림받아 자신의, 민족의 정체성도 몰라 과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만 하고 있다. 그대 이름은 빛바람으로 함께 한 하늘의 자손으로 빛인 "나"다.. 하늘의 빛, 하나의 자손.. 그래서 알아야 한다. 한국인의 정체성, 발전성, 창조성이 기독교안에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으로 요약되는 것이 아니고, 무강나무, 환화(하늘나라 꽃)의 드넓은 강역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멋으로 살고, 100칸 집이 있다한들, 무엇이 그리 부러울까? 이들은 아직도 떨고 있다.. 그 초라한 자신의 사상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나님, 하느님은 하나님자손의 말이고,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지, 유다의 탈무드에 나오는 유다한족의 정체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신학이라고 하는 학문은 샤머니즘 민속신앙을 제외한 채, 당연히 유다인의 사상과 이상, 시오니즘에 근거를 둔 기독교, 한국적 기독신학이 한국신학이 될 것인가? 심히 우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