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는 조선시대 정조의 효심이 담겨 있는 곳으로 슬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사찰이다. 아버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정조는 사도세자의 능을 이곳 화성 땅으로 모셨는데, 그날 밤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꿈을 꾸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 바로 '용주사'다.
자나깨나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 뿐이던 정조는 아버지가 그립거나 전날 꿈자리가 사납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능을 찾아 손수 살폈고 그때마다 용주사에 들러 능을 지키고 보호하길 당부했다고 한다.
이토록 지극한 정조의 효심은 지금까지도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울린다, 지금의 용주사는 승무제와 템플스테이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승무제는 용주사 경내에서 매년 개최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승무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 몸부림을 표현한 민속춤을 말한다.
"얇은 사 하이얀 꼬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시인 조지훈의 대표시 <승무>를 보면 애절하고 아름다운 춤사위가 살아 움직이듯 표현되어 있다.
1938년 당시 조지훈이 이곳에서 승무를 본 후 그 느낌을 시로 담았다 전해진다. 용주사는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한데 새벽 예불, 발우공양, 108배, 참선, 숲길걷기 다도체험 등 수행자의 일상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정조의 효심을 기리는 '부모님의 은혜를 찾아서'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되새기는 용주사만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충·효·예의 고장인 화성의 정신을 담고 있기도 하다.